전자 기타를 이용해서 락 음악 합주 악보를 만들면서 깨닫게 된 점들을 정리하기 위해 써본다.

나중에 까먹었을때 참고하기 위함이기도 하고..

 

0. 전자 기타의 개념

 

 

말 그대로 우리가 아는 그 일렉 기타다.

어쿠스틱 기타를 원한다면 축제 만돌린을 사용하는게 낫다.

설명 상으론 o5 ~ o8이 디스토션, o1 ~ o4가 오버드라이브라고 나오는데

전혀 아니다.

 

 

실제론 o4 레# 까지가 오버드라이브, 그 이후가 디스토션이다.

일렉 기타의 옥타브는 실질적으로 3 정도라 이런 구성이 가능한 것.

 

그럼 대체 여기서 말하는 디스토션과 오버드라이브가 뭔지 궁금할건데,

쉽게 말해서 디스토션은 지이잉지이잉 쟝쟝하는 느낌의 거친 음,

오버드라이브는 삐이잉 빠아앙하는 느낌으로 깔끔하게 치고나가는 음을 말한다.

 

1. 기초적인 작곡 방법

 

기타는 일반적인 오선보가 아니라

이렇게 생긴 타브(TAB) 악보라는걸 사용한다. 이건 어떻게 보냐고?

나도 모른다. 난 musescore나 guitar pro같은 프로그램을 이용해서 타브 악보를 불러오거나, 그대로 거기에다가 옮겨서 약간의 편곡을 가미한 다음 마비꼬에 MIDI 형태로 입력시켜 쓴다.

 

타브 악보라고 일반적인 오선보에 표현이 불가능한게 아니라, 이런 방식으로 마비노기 내에서 연주가 가능하다.

 

그러니까 기타에 대해 잘 아는게 아니라면 그냥 변환기나 써! 나도 몰라!!

 

이대로 집어넣는다고 바로 연주가 되는 것도 아니다. 보통 미디를 입력시키면

 

 

이렇게 나올건데, 딱 봐도 오버드라이브랑 디스토션을 마구마구 오가는 비정상적인 악보다.

해당 기타에 맞는 톤에 맞추기 위해 코드 전체를 선택하고 옥타브를 위/아래로 o1~o4까지 조절해야 제대로 된 악보가 된다.

 

 

이렇게 말이다.

디스토션이랑 오버드라이브 어떻게 구분하냐고? 그건 원곡 들어보고 옥타브 끼워맞추면서 직접 판단해야지...


조절하고 재생을 해봤을때 대강 비슷하게 연주가 된다? 축하한다. 그럼 1단계는 통과한거다

 

2. 특수한 음표, 연주법

기타는 피아노나 기존 마비노기 상의 현악기(류트, 우쿨렐레, 만돌린)같이 띵! 하고 끝이 아닌데다가, ADSR에서 S의 길이가 엄청나게 길기때문에 최대 2마디까지 연속해서 음을 낼 수 있다. 거기다 비브라토나 해머링, X같은 특수한 음표나 연주법도 있고..

 

우선 X 음표에 대해 설명해보자면,

 

타브에 숫자 대신 저렇게 X가 쳐져있는걸 말한다.

기타 몸통을 잡든 뭘 하든 소리가 안 울리게 막는걸 뮤트라고 하던데, 이전 음이 길게 안 가고 짧게 팍팍 끊는거라고 이해하면 된다.

실제로 들어보면 정말 짧고 희미하게 꿉!꿉! 하는 소리가 들림

 

이건 미디에서 처리가 불가능한 음표이기에, 그대로 입력시키면

 

 

이런 8분음표 반복 패턴이 되어버린다.

그렇게 되면

 

 

 

이런 끔찍한 악보가 되어버린다.

이걸 막기 위해 ADSR의 개념을 활용할건데, 디스토션 파트에서 Attack 부분만 출력하다가 끊어버리면 저 뮤트와 가장 비슷한 소리가 난다.

ADSR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여기

Attack만 출력하고 끊으려면 32분 음표, 그러니까 1/32로 음표 길이를 지정 후 뮤트할 부분만 찍어주면 된다.

 

내가 사용하는 구현 방법은 4가지가 있는데,

첫째론 모든 화음을 32분 음표 처리해주는 것.

 

 

 

 

음 처리가 훨씬 좋아졌다.

 

두번째 구현 방법으론 근음(제일 아랫음)만 남기는 것이다.4~5화음으로 구성된 팜 뮤트의 경우는 이 방법이 더 좋을 수 있다.

 

세번째 구현 방법은 보통 위 사진같은 경우에서 자주 사용하는데, 청음을 반복하며 잘 안 들리는 애매한 구간은 아예 음표를 삭제해버려서 안 들리게 하는 방법이며,

네번째 구현 방법은 아예 시작음이 팜 뮤트인 경우인데, 근음만 팜 뮤트 처리해주고 나머지 음표를 지운다.

 

뮤트는 상황에 따라 구현 방법이 계속 바뀌기때문에 원곡을 계속 들어보면서 위 방법 중 하나를 택하는걸 권장한다.

 

다음은 비브라토다.

 

 이렇게 위에 ~~~~ 표시가 된 구간을 말하는데, 마비노기의 기타 샘플링이 구리긴 하지만 완전 쓰레기는 아니기때문에 보통은

 

 

마비꼬가 16분 음표로 짤라주는걸 그대로 써도 큰 문제는 없다.

그런데

 

이런 비브라토는 안된다. 음 하나잡고 계속 드드드드드드드득을 하는거라 저런 식으로 구현해버리면

 

 

뭔가 렉걸린거 같은 소리가 난다.

이걸 해결하기위해 여러가지 시도를 해봤는데, 가장 성공적인 구현 방법은

 

 

이렇게 16분 음표를 4등분해서, 3/4는 원음으로 1/4는 반음 내린 음으로 구현하는 것이었다.

 

 

 

단점은 마디 하나가 코드를 무슨 80 ~ 100자나 퍼먹는다는거...

 

만약 반음을 올리거나 내리는 방법으로 들리는 소리가 이상하다면

 

이렇게 같은 음을 반복시키는 방법도 있고...

정 안된다면

포기하고 짧게 대충 들리는대로 구간 나눠서 끊은 다음, 마지막 반박은 슬라이드 아웃에 맞춰서 짤라버리거나....

 

그 다음은 벤드.

full이라고 적히고 위로 쭉 올라가는 화살표를 의미한다.

들어보면 반음이 자연스럽게 올라가는 음처럼 들리는데

 

앞에 16~32분 음표로 반음을 내려주고, 그 이후에 원음을 재생시키는 방법을 쓰니 그나마 자연스러웠다.

또 다른 벤드 구현 방법으론 그냥 앞에 4~8분 음표 하나, 뒤에 남은 음으로 쪼개서 2연속으로 같은 음을 재생시키는 것.

뒤쪽 음은 벨로시티를 -3정도로 주니까 자연스러웠다.

 

만약 벤딩이 올라갔다가 꺾이며 내려오는데다가, 1/2로 표시되어있고, 청음해봤을때 음이 약 3개로 쪼개진다면 첫음은 원음, 두번째 음은 반음 올리고, 마지막 음은 원음으로 1/3씩 쪼개서 구현하면 그나마 덜 어색하다.

 

만약 음이 너무 튀거나 안 어울린다싶으면 근음만 그대로 두고, 맨 위의 음만 저렇게 벤드 처리하자

 

벤드쪽은 아무리 머리를 굴려봐도 정석이 없는거같으니 청음 반복해가며 최대한 타협보는게 나을듯..

3. 맞춤 코드 최적화

피아노면 그냥 화음보고 대충 쳐내면 되지만, 기타는 좀 골치가 아프다. 해당되는 모든 음을 쳐야 나는 고유의 소리가 나야하는데 하나라도 빠지면 음압이 확 낮아진듯한 느낌이 난다.

이걸 최대한 보정하고 동시에 코드를 최적화하기 위해선,

1. 화음에서 가장 낮은 음과 가장 높은 음을 살린다.

2. 위에서 2번째 혹은 3번째 음을 추가로 집어넣고 청음하면서 뭐가 더 자연스러운지 확인한다.

이걸 무한 반복하는 수밖에 없다.

 

디스토션의 경우는 낮은 음이 높은 음을 잡아먹어서 안 들리게 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이런 경우 높은 음을 지워서 추가로 코드를 최적화하는 방법도 있고...

 

그리고 마비노기에서 기타는 최대 2마디까지 음이 발생하니, 그 마디를 초과하는 음표는 죄다 2마디로 맞춰주면 된다.

잘못된 위치에 들어간 음같은걸 일일히 다 청음해서 지우는거나, 악보의 각 파트에 맞춰 옥타브 통일하는거라던가 이런 기초 중의 기초니 더 언급은 안하겠고...

 

보컬이 있는 곡이라면, 보컬을 V15로 잡았을때 리드 기타를 V11, 리듬 기타를 V10~11로 잡아주면 밸런스가 어느 정도 맞게 된다.

 

4. 맺으며

이렇게 기초적인 전자 기타 작곡 가이드를 알아봤다.

나도 이 이상은 모른다. 이것조차도 아무런 자료나 지식이 없는 상황에서 거의 두 달간 독학해서 알아낸게 전부기 때문이다.

그래도 이것만을 활용해서 결속 밴드 in 마비노기 프로젝트를 끝낼 수 있었으니 뭐... 기타를 전문적으로 치시는 분들은 나보다 더 좋은 악보를 짜리라 생각한다.

 

 

1.1 - 해머링 관련 내용 수정

1.11 - 팜 뮤트 관련 내용 추가

1.2 - 팜 뮤트 구현 방법 하나 더 추가, 비브라토 구현 방법 추가

1.21 - 팜 뮤트 구현 방법 정리, 벤드 구현 방법 추가

1.22 - 벤드 구현 방법 수정

1.23 - 벤드 구현 방법 추가

1.24 - 근음 표현 방법 살짝만 수정

Posted by Edgestor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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